책 ‘이순신이 싸운 바다’를 읽고

2005년 6월 2일
작성자: 신일고등학교 1학년 11반 25번 이호섭
책의 이름: 이순신이 싸운 바다
출판사: 새로운 사람들
출판년도: 2004년
총쪽수: 247쪽
지은이: 이봉수

1. 지은이에 관하여

1957년 마산의 바닷가에서 태어난 평범한 직장인으로 한려수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지은이는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통영 앞바다 오곡도에 마련한 토담집을 베이스캠프로 삼아 지난 5년 동안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2. 책의 주요 내용

2.1. 들어가며

1905년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발트함대를 궤멸시켰던 일본의 영웅 도고 헤이하지로(東郷平八郎) 제독은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나를 영국의 넬슨 제독과는 비교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조선의 이순신 장군과는 견줄 수가 없습니다. 이 도고가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이순신 장군은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이 말은 이순신 장군의 영엄함을 드높여 주는 증거 중의 하나이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돌아가신 지 400년이 지났지만, 이순신 장군을 재조명하는 도서들과 TV 드라마, 영화 등이 나오고 있다. 이 책은 이순신 장군에 대한 기존 자료보다는 저자 자신이 직접 현장 체험하여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풍경을 풍성한 감성과 유려한 글씨체로 이어주고 있다. 이 책의 줄거리는 크게 6부로 나눌 수 있는데, 이는 출전 차수에 따라 구분한 것이다. 책을 읽을 때 이 출전 차수보다는 중요 해전별로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주요 내용을 해전 단위로 적어 내려가겠다.

2.2. 옥포해전

초반부에 중요한 해전은 옥포해전이다. 옥포해전이라고 하면 유명한 전투가 아니라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이순신 장군과 장졸들의 첫 전투라 의의가 크다. 여느 첫 전투든지 장졸들이 공포심과 전쟁 경험 부족을 극복하기란 여간 어렵지 않은 게 아니다. 이순신 장군은 이 문제점을 “가벼이 움직이지 말라. 침착하게 태산같이 무게 있게 행동하라”고 지시하여 전장에서의 여유와 냉철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 전투에서 그전까지 연전연승 용기백배하던 왜 수군은 이순신의 첫 전투에서 무참히 깨지고 만다. 임진왜란에서 조선군의 의미 있는 최초 승리라고 한다.

2.3. 한산도 대첩

중반부에 중요한 전투는 그 유명한 한산도 대첩이다. 한산도 대첩은 누구나 아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 3대 대첩에 드는 전투이다. 이 전투는 견내량이란 좁은 해협에서 벌어질 수가 있었지만, 이순신 장군은 전투에 유리한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는 작전을 펼쳤다. 왜군은 73척의 대 선단이었고 5~6척에 불과한 조선 수군의 판옥선은 왜군을 한산으로 유인하여 숨어있던 함선들과 함께 학익진을 펼쳐 적을 섬멸했다. 이 전략적인 전투를 통해 이순신 장군은 훌륭한 지장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2.4. 명량해전

후반부에 중요한 전투는 명량해전이다. 이 전투 직전에 이순신 장군이 선조에게 올리는 편지에 그 유명한 문구가 등장한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옵니다.” 이순신은 이 전투 이전에 모함을 당해 백의종군(직위해제) 하였고, 그 와중에 원균이 조선 수군을 지휘하다 개삽질해서 100여 대 넘던 함선들을 다 때려 부숴 버렸다. 개 트롤이었던 것이다. 이순신은 복직하여 12+1척을 이어받아 133척의 일본군을 상대해야 했다. 숫자 상으로 10배이긴 하지만, 일본군 후방에는 200여 척 더 있었다. 선두 부대가 133척인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좁은 해협(울돌목) 양쪽에 쇠밧줄을 잇고 왜군을 섬멸하였다고 하는데, 나중에 알아보니 이것도 의견 중의 하나이고, 확실하게 검증된 사실이라고 보긴 힘들다. 명량의 울돌목 해협은 굉장히 좁고 조류가 급변하는 곳인데, 이 조건을 잘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10배가 넘는 일본군을 이긴 것은 바다와 사람이 모두 함께 도운 것이라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3. 견해와 소감

중간고사가 끝나고 이 책을 처음 쭉 훑어보았을 때 제목을 처음 보았을 때와 마찬가지로 역사와 전투만 이야기한 줄 알았다. 그러나 좀 더 책을 접해보니 ‘오늘날의 모습’이라고 기행문 형식의 글이 나오더니 관광지의 자세한 주소와 각종 점포 및 전화번호가 나왔고 그 뒤에는 예쁘게 꾸며진 칸에 노골적으로 관광지, 교통, 맛집의 전화번호가 나오자, 학생들의 독후감 쓰기용으로 부적절한 면이 있다고 생각했다. 이 책을 읽으며 느끼거나 깨달은 두 가지 느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순신 장군의 활약을 정리할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이번에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임진왜란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순서대로 진행되었는지 아리송하였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임진왜란의 전투들에 따라 이순신 함대의 움직임 및 활약의 성과를 알 수 있었고, 이순신 장군의 대략의 심리 변화도 가늠할 수 있었다.

둘째, 우리나라 순국선열의 혼을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노량해전을 포함해서, 남해에서 벌어진 수많은 전투에서 죽은 원혼들은 임진왜란에서 조선이 이길 수 있도록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로서 지금의 내가 이 땅에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목숨을 바친 분들이다. 이 땅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에게 무한한 영광을 보내고, 왜군을 제 손바닥 들여다보듯 상대한 이순신 장군에게도 무한한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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