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게 달렸던 첫 째 날 ^ㅂ^

1. 서론

안녕하세요. 섭섭이입니다.
우선 이글을 보시는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이글을 저 자신을 위해 남기는 글이지만 만약에 이글을 보시는 분이 계신다면 그냥 이런 글도 있고 이런 경험도 있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부족한 글이지만 한번 써 내려가 보겠습니다. ^^ 편의상 반말로 써 내려가겠습니다.

2. 여행전날

두 달 정도 준비해 왔던 자전거 여행… 자전거도 사고 디카도 사고 지도도 구하고 사고 여러 준비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여행 전날, 택배가 왔다. 며칠 전에 주문한 디카였다. 아래는 디카로 찍은 첫사진이다.

디카 화질이 생각보다 괜찮았다. 디카 정보는 다음과 같다 ㅋㅋ

VLUU 삼성디지털이미징 VLUU ES15
1020만화소, F3.2, 2.5인치LCD, 광학3배/디지털3배, 동영상+음성/30fps/640×480, ISO1600, 10cm접사, 손떨림방지, 얼굴인식, 뷰티샷, 동영상광학줌, 한글지원, SD/SDHC/MMCplus, AA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여러 가지 기능이 있지만 쓴 기능은 오토샷(?)이랑 풍경이랑 야경밖에 없는 것 같다. 참.. 그리고 이 디카는 배터리가 AA건전지이다 ㅠㅠ 건전지값으로 돈깨나 깨진 것 같다 ㅠㅠ 배터리가 바닥이 나면 근처 슈퍼에서 바로 다시 사면 되지만 금전적으로 출혈이 큰 것 같다..

디카를 만지작거리다가 전국 지도를 하나 사야 할 것 같아서 교보문고로 향했다. 다음은 집 앞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찍을 때 본의 아니게 플래시가 터져서 당황스러웠다.,,.. 앞에 가던 부부께서 놀라신 것 같았다. 죄송했다.

다음은 교보문고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 두 장이다.

내 다리이다. 앞으로 800km 정도 달려줄 나의 두 다리.. 두 발 사이에는 오늘 산 지도가 들어있다. 나중에 꽤 유용하게 쓰였다.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여행 준비 물품들을 챙겼다.

전국각지의 지도이다. 출발할 때 당시만 하더라도 전국 일주가 목표여서 전국각지의 지도를 모았었다.
각종 옷가지들과 양말 속옷, 빨래망, 빨랫비누이다. 나중에 이중 반은 집으로 택배 부쳤던 것 같다. ㅠㅠ
눈과 관련된 물품들이다. 막상 여행하니 안경 빼고 필요가 없었다.
보다시피 여행용 세트와 타월이다.
내 기억을 저장해 줄 일기장과 필기도구이다.
각종 전자제품과 충전기, 삼각대이다. 왼쪽 가운데가 디카가 들어갈 자리이다.
기타 등등이다. 왁스를 가져간 건 정말 사치였다.
준비물들을 패니어와 핸들가방에 담은 모습이다. 매트와 텐트, 침낭도 찍었다.

늦은밤에 여러 준비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도통 잠이 들지가 않았다. 나도 모르게 가슴이 쿵쾅쿵쾅 거리고 설레였다. 기분좋은 떨림이었다. 어떻게 잠에 들었는지 모르겠다.

3. 다음날: 여행 첫날

조금 늦게 출발했다. 아침밥과 점심밥을 든든하게 먹고 12시쯤에 부랴부랴 어제 준비했던 짐들을 마무리 & 점검했다. 그런데 자전거 패니어 가방의 지퍼 중에 하나가 고장이 나 있었다. 그걸 고치려고 집 근처 세탁소에 갔는데 구두방을 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집에서 조금 먼 곳까지 가서 구두 수선점들을 두 군데 가봤는데 둘 다 못 고친다고 했다. ㅡㅡ; 두 번째 구두수선점에서 추천받은 세 번째 구두 수선점을 가봣는데 하는 말이 “이건 집에서도 할 수 있는 쉬운 일이에요.”라고 했다. 알고 보니 지퍼 슬라이드 안 공간이 벌어졌기 때문에 지퍼가 맞물리지 않는 것이었다. 어쨌든 고생하다가 출발시간이 늦어버렸다. 세 시 반에 출발했다. 아래는 출발 직전 자전거와 본인을 찍은 사진이다.

자전거 측면이다.
이것도 측면
핸들에 앉아 조종부(?)를 바라본 모습
뒤를 바라본 모습
어쩌면 이걸로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우리 집 앞 풍경…
집 앞 도로 풍경..
자전거와 나..

4. 출발

자…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됐다. 싸구려 패니어때문에 약간 고생해서 늦게 세 시반에 출발하게 되었다. 미아에서 왕십리를 지나 성수대교를 건넜다. 아래는 성수대교를 건널 때 풍경이다. 이날만큼 한강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보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올라오는 차는 많은데 내려가는 차는 적다 ㅋㅋ
아름다운 한강의 모습이다. 저 멀리 동호대교와 더욱더 멀리 한남대교가 보인다.

성수대교를 건너고 고속터미널을 지나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나갔다.

예술의 전당 앞이다. 리터급 바이크 한 기와 승용차 한 대가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예술의 전당 서쪽 남부순환로이다. 정말 이쁜 길이다.
사당역에서 남쪽으로 가니 차도 없고 사람도 없었다. 이번 여행의 첫 자전거 도로이다. 낙엽이 하나둘씩 떨어지고 있었다.
조금 달리니 드디어 서울이 끝났다. 서울 안녕!! 다시 볼 수 있겠지?? 서울아??
서울을 뒤로하니 과천시가 날 반기고 있었다. 경기도 후딱 지나가 버리겠어 ㅋㅋ

5. 경기도 진입

이후 과천을 지나 인덕원에 왔다. 인덕원에 오니 점점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각종 유흥문화가 날 반기고 있었다. (으…응??) 잠을 어디서 잘까 고민하다가 수원 영통에 있는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를 다니는 친구에게 부탁했다. 친구는 OK 했고 나는 일단 배가 고파서 인덕원에 어느 식당에 들어갔다.

메뉴이다. 선지해장국을 주문했다. (2023년 Somsp 주: 이 때부터도 아재입맛이었나 보다.)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지도를 봤다.

수원까지는 온 만큼 더 가야했다. –; 일단 먹고 힘내기로 했다.
배고프고 맛있어서 밥을 한 공기 더 시켜서 완전히 싹쓸이했다.

아, 근데 밥을 먹고 있었는데 어떤 묘령의 여인이 슬금슬금 식당 안으로 들어와서 유흥 관련 명함(?)을 옆에서 밥을 먹고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갔다. 약간 신기했다. 식당 안에 들어와서까지 PR을 하고 가다니 ㅋㅋ. 나에게만 안 주고 갔다. 내가 돈이 없게 생겼나 보다. ㅋㅋ

밥을 든든하게 먹고 다시 출발했다. 안양, 의왕, 수원을 거쳐 갔다. 여러 차례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어서 자연스럽게 사이클 인터벌 운동을 할 수 있었다. 대자연과 국토해양부에 감사했다. 나의 대퇴근과 허리 근육이 발달되는 것 같았다.

6. 경희대 국제캠퍼스 도착

중간에 또 크게 헤매긴 했지만 어쨌든 드디어 경기도 용인 영통 경희대 국제캠퍼스에 도착했다. 친구를 만나 파닭을 사준대서 먹었는데 난생처음 먹는 파닭이었다. 뭔가 했더니 별거 없었다. 파랑 닭이랑 같이 나오는 것이었다.

상당히 먹음직스럽다. ㅎㅎ 파랑 닭이랑 굉장히 잘 어울렸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정문

잠은 친구 기숙사에서 자게 되었다.
사실 무척 피곤했지만 잠이 잘 오진 않았다. 여행 첫날 기분이 너무 좋아서 잠이 잘 오지 않았던 것 같다.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일기도 쓰고 1시쯤에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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